칸을 뒤흔든 화제작 <서브스턴스>의 뜻과 줄거리, 관람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충격적인 수위와 결말 해석, 데미 무어의 감동적인 골든 글로브 수상 소감과 아카데미의 외면, 영화의 결론, 시청 가능한 OTT 정보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내내 "미쳤다"는 감탄을 연발하게 만듭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미친 영화, 미친 전개, 미친 상상력이라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약물을 통해 새로운 나를 만든다는 설정은 이제 아주 낯선 소재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그 과정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기괴하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서브스턴스> 뜻
영화의 제목인 '서브스턴스(The Substance)'는 물질, 실체를 의미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주사 한 방으로 사용자에게서 유전 정보를 추출해, 세포분열을 통해 더 젊고 아름다운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는 신약의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영화의 줄거리: 젊음을 위한 위험한 거래
한때 최고의 스타였지만 이제는 50대가 되어 에어로빅 쇼에서 퇴출당한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그녀는 재기를 위해 위험한 유혹에 빠져듭니다. 바로 '서브스턴스'를 통해 완벽한 외모와 젊음을 가진 '수(마가렛 퀄리)'를 탄생시키는 것이죠. 하지만 서브스턴스 사용에는 끔찍한 규칙이 따릅니다.
- 두 개의 몸은 7일 주기로 번갈아 활성화되어야 한다.
- 새로운 몸 '수'는 본체 '엘리자베스'의 척수액을 꾸준히 공급받아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처음에는 완벽한 공생처럼 보였던 둘의 관계는 '수'가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며 점차 균열이 생깁니다. 젊음의 달콤함에 취한 '수'는 본체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7일의 규칙을 어긴 채 엘리자베스의 척수액을 무분별하게 추출하기 시작합니다.
생명력을 빼앗긴 엘리자베스의 몸은 끔찍하게 늙고 망가져 가고, 마침내 두 자아의 생존을 건 처절한 싸움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파멸적인 결말로 치닫습니다.
감상 전 필독! <서브스턴스> 수위,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이 영화의 감상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파트를 가장 먼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서브스턴스>는 단순히 이야기가 충격적인 것을 넘어, 시각적으로 매우 높은 수위의 장면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어(Gore)와 신체 훼손(Body Horror)
고어(Gore)란 선혈이 낭자하거나 신체가 훼손되는 등 잔인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르를 의미합니다. 이 영화의 핵심 장르가 바로 고어와 바디 호러이며, 신체 훼손 묘사가 상당히 직접적이고 적나라합니다.
깨끗하고 새하얀 타일의 욕실은 오히려 그 끔찍함을 극대화하는 배경이 됩니다. '이제 충격적인 장면은 끝났겠지' 생각하는 순간, 더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지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강도는 계속해서 높아집니다. 말 그대로 충격에 충격을 더하는 영화였습니다.
노출
주연 배우들의 과감한 노출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이는 성적 대상화보다는 '몸' 그 자체를 이야기의 핵심 소재로 다루기 위한 장치에 가깝지만, 노출 수위 자체는 상당히 높습니다.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는 분들
- 고어 영화나 바디 호러 장르에 익숙하지 않거나 혐오감을 느끼시는 분
- 피와 살점이 튀는 등 잔인한 장면에 대한 내성이 약하신 분
- 신체 변형이나 훼손 장면을 보면 정신적 충격이나 트라우마를 쉽게 받으시는 분
<서브스턴스>는 영화적 충격을 감당할 준비가 된 관객에게만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반드시 영화를 볼 준비가 되신 분들만 영화를 감상해 주세요!
결말 해석: 괴물이 된 욕망,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복수 (※스포일러 포함)
영화의 결말에서 엘리자베스와 수는 서로를 죽이려 다투다 결국 하나의 끔찍한 '괴물'로 합쳐집니다. 이 괴물은 새해 전야제 생방송 무대에 난입해 피를 토하며 자신을 조롱하던 대중과 방송 관계자들을 무참히 응징하고, 결국 스스로 붕괴된 후 소멸하게 됩니다. 이 충격적인 결말은 여러 겹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젊음에 대한 강박이 낳은 자기 파괴의 끝
엘리자베스는 50대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젊음'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사회의 시선에 굴복했습니다. 그녀의 젊음에 대한 욕망은 결국 자기 자신(수)과 싸우다 스스로를 파괴하고 괴물을 탄생시키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2.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
영화 속 TV 쇼는 노골적으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몸만을 소비합니다. 엘리자베스를 늙었다고 내쫓고, 그 자리에 '수'를 세우죠. 마지막 무대에서 괴물이 피를 토하며 대중을 응징하는 장면은, 젊음과 아름다움만을 강박적으로 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이를 맹목적으로 소비하는 대중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날카로운 복수입니다.
3. 비교가 불러오는 현대인의 비극을 상징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엘리자베스가 젊은 '수'와 자신을 거울 속에서 번갈아 보며 끝없이 화장을 고치다 결국 데이트를 망치는 모습입니다. 이는 SNS 시대에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행에 빠지는 현대인의 모습을 정확히 묘사합니다.
남과의 비교는 결국 나를 갉아먹고, 자존감을 파괴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괴물로 만들 뿐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데미 무어, 45년 만의 골든 글로브와 감동의 수상 소감
<서브스턴스>를 보고 나면 데미 무어의 연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움의 정점에 선 '수'를 질투하고 선망하는 '엘리자베스'의 섬세한 감정선부터, 모든 것을 잃고 망가져 가는 육체의 고통,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터뜨리는 광기까지 온몸으로 표현해 냅니다.
그녀의 압도적인 연기는 마침내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로 이어졌습니다. 45년이 넘는 연기 경력에서 처음으로 받은 주요 연기상이기에, 그녀의 수상 소감은 전 세계에 큰 감동과 화제를 낳았습니다.
“30년 전, 한 프로듀서가 저더러 '팝콘 배우(popcorn actress)'라고 했어요. 그 순간 저는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었죠... 그 믿음이 차츰 저를 갉아먹었고, 몇 해 전에는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 무렵, 제게 '서브스턴스'라는 마법 같은 시나리오가 찾아왔고, 우주는 저에게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해줬죠... 어떤 한 여성이 저에게 이렇게 말해줬어요. ‘넌 절대 충분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만약 그 잣대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네 진짜 가치를 알 수 있을 거야.’ 오늘 이 상을 저의 온전함과 사랑의 증거로,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나도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 선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도 잠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노라>의 마이키 매디슨에게 여우주연상을 내주며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이 결과에 많은 팬과 언론이 아쉬움을 표했지만, 데미 무어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이번 여정이 끝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깨달았다"며 오히려 감사와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데미 무어의 열연은 그녀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위대한 배우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론: 비교가 낳은 비극, 나를 사랑하는 법
이 영화는 단순한 충격을 넘어 젊음과 외모 지상주의, 그리고 자기애 부족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기괴한 상상력과 강렬한 비주얼로 무장했지만, 그 안에 담긴 사회 비판과 교훈은 지독하게 현실적이라 더욱 큰 공감을 자아냅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남깁니다. 당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의 가치는 얼마인지, 그리고 그 가치는 누가 매기는 것인지를. 무엇보다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과 비교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는 이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는 가장 큰 교훈일 것입니다. 미친 상상력 속에 담긴 날카로운 비판과 묵직한 성찰이 공존하는 영화로, 당신의 뇌리에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새겨 넣을 영화, <서브스턴스>였습니다.
이 영화가 궁금하다면? (OTT 정보)
영화 <서브스턴스>는 현재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중입니다(2025년 8월 기준). OTT 스트리밍 내용은 변경될 수 있으니 최신의 OTT 정보를 확인하신 후 감상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바로는 키노라이츠의 페이지에서 다시 보기 OTT 플랫폼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성이 높았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시다면 키노라이츠를 통해 영화의 OTT 최신 정보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브스턴스 다시보기 | 키노라이츠 #리뷰 #평가
The Substance(2024) 할리우드의 몰락한 스타, 엘리자베스. 50세 생일날 해고당하고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신비한 약물 '서브스턴스'가 주어진다. 젊고 아름다운 '수'로 변신한 엘리자베스. 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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