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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프렌치 수프', 20년의 사랑을 정성으로 끓여낸 미식 로맨스 영화

by 무비콜렉터 202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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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렌치 수프>를 보고 난 감상 후기에 대한 글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소개, 프렌치 수프의 의미, 실제 연인이었던 두 주연배우,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미슐랭 셰프가 만든 요리, 흥행과 평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영화 프렌치 수프 포스터

<프렌치 수프> 소개

1885년 프랑스의 조용한 시골 마을, 흙이 묻은 채소들을 조심스럽게 손질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부엌이 아닌, 20년간 쌓여온 사랑과 존경이 깃든 특별한 공간입니다.

부엌에서 함께 요리하는 도댕과 외제니

프렌치 수프는 요리계의 거장 도댕 부팡과 뛰어난 요리사 외제니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트란 안 훙 감독의 작품입니다. 두 사람은 침실보다 주방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나갑니다.

진정한 프렌치 수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영화의 원제 '포토푀(Pot-au-feu)'프랑스의 전통 가정식 스튜 요리 이름입니다. 이 요리는 '불 위의 냄비'라는 뜻으로, 고기와 채소를 오랫동안 천천히 끓여야 진짜 맛이 나는 음식입니다.

 

도댕과 외제니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깊고 진한 맛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도댕은 "마흔이 되기 전에는 진정한 미식가가 될 수 없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요리뿐만 아니라 사랑도 충분한 시간과 경험이 있어야 완성된다는 의미입니다.

외제니는 왜 결혼을 거절했을까요?

외제니에게 청혼하는 도댕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외제니가 도댕의 청혼을 계속 거절하는 이유입니다. 외제니는 "결혼은 코스 요리에서 디저트(후식)를 먼저 먹는 것과 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자유롭게 두 사람만의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더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이는 완벽한 요리를 위해 필요한 절묘한 균형과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급하지 않게 뭉근히 끓여내는 포토푀와 같이 천천히 익어갑니다.


실제 연인이었던 두 주연배우의 특별한 만남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주연배우 줄리엣 비노쉬브누아 마지멜이 실제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연인 관계였다가 20년 만에 재회한 사이라는 점입니다.

 

두 배우는 과거 한 영화를 통해 만나 함께 살았고 딸을 낳았지만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실제 연인이었던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영화에 특별한 감동을 더해줍니다.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으로 작품성 인정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는 도댕

트란 안 훙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30년 만에 다시 칸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쾌거입니다.

 

감독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12살에 프랑스로 이주한 베트남계 프랑스인으로, 아름다운 색채와 영상으로 유명합니다. 원래 철학을 공부했다가 영화감독이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미슐랭 스타 셰프가 만든 요리들

미슐랭 스타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가 왕자의 요리사로 출연한 모습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유명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가 영화 속 모든 요리를 직접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는 영화에 왕자의 요리사 역할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감독은 셰프가 5일 동안 요리하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며 준비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단순히 음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요리하는 과정 자체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공복에 보면 괴로워요! 감상 전 주의사항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배고픈 상태로 보면 고통스럽다"는 점입니다. 프랑스 요리의 조리 과정이 영화 속에 너무나 생생하게 담겨 있어서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지고 맙니다.

 

재미있게도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들이 실제 음식에 너무 빠져서 "컷!" 하고 나서도 계속 먹어서 소품팀이 접시를 다시 가져달라고 부탁해야 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시각적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연출

트란 안 훙 감독은 요리 장면을 단순히 크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요리 전체 과정을 통해 부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자연광이 비치는 방에서 외제니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도댕

자연광을 활용한 아름다운 영상은 모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며, 싱싱한 식재료들의 자연스러운 색깔이 순수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향기와 소리와 색깔이 서로 어울린다"는 보들레르의 시처럼 오감을 모두 만족시킵니다.


여름이 아닌 가을의 사랑

가을이 오기 전 결혼을 발표하는 외제니와 도댕


외제니는 자신의 인생을 "여름"에 있다고 표현합니다. 반면 도댕은 자신의 인생은 "가을"에 접어들었다고 이야기하죠. 여름은 무더위를 이겨내야 하는 고통 속에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도댕은 자신의 인생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가을"에 자신의 인생을 비유한 것 같습니다.

영화는 결혼식 장면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인생의 여름에서 외제니의 삶이 멈춰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년의 성숙한 두 사람의 사랑이 젊은 시절의 열정적인 사랑보다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전 세계적 흥행 성공과 높은 평점

영화는 개봉과 함께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이 관람했고, 총 박스오피스 수익은 860만 유로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10년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중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해외 평점 사이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IMDb에서 7.5점, 메타크리틱에서 85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영화는 미식과 사랑,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내는 깊은 풍미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음미해야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맛을 전해주는 영화입니다. 마치 정성스럽게 끓여낸 진정한 프랑스 요리처럼 말입니다.


<프렌치 수프> 보러가기

현재 이 영화는 넷플릭스, 티빙, 왓챠, 웨이브, U+모바일 TV 등에서 모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2025년 8월 기준). OTT 플랫폼 별 감상 가능 기간은 변동성이 잦기 때문에 최신의 정보를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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