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영화 퍼펙트 데이즈입니다. 야쿠쇼 코지가 전하는 일상의 소중함과 코모레비의 의미를 분석하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카세트테이프와 올드팝으로 완성되는 영화 리뷰입니다.
1. 작품 개요
- 감독: 빔 벤더스
- 주연: 야쿠쇼 코지
- 러닝타임 / 개봉: 124분, 2023년 12월(일본)
- 주요 수상: 2023년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 야쿠쇼 코지
2. 줄거리 요약: 히라야마의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도쿄 시부야의 공중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히라야마(야쿠쇼 코지)의 일상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는 매일매일 일상적인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보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 이를 닦고 일하러 갈 준비를 합니다. 식물에 물을 주고, 지갑과 차 키,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섭니다.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마시기, 운전하기 전 카세트테이프를 골라 올드팝 듣기 등 그의 루틴은 매일매일 똑같습니다. 반복되는 삶처럼 보이지만 그는 매일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인 '코모레비'를 필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주 보통의 하루들을 행복으로 채워나갑니다.
3. 주연 배우 야쿠쇼 코지: 칸을 사로잡은 '일상의 거장'
이 영화로 야쿠쇼 코지는 2023년 제76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그는 영화 속에서 거의 대사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히라야마의 복합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로, 수십 년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습니다.
야쿠쇼 코지 주요 수상 내역
수상 내역 | 비고 |
제76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 <퍼펙트 데이즈> |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 4회 수상 |
아시아 필름 어워즈 남우주연상 및 평생 공로상 |
야쿠쇼 코지 대표적 작품
작품명 | 개봉 연도 | 주요 내용 |
<쉘 위 댄스> | 1996 | 평범한 샐러리맨이 댄스 스포츠를 통해 삶의 활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
<우나기> | 1997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살인죄로 복역 후 가석방된 남자의 고독과 구원을 깊이 있게 연기했습니다. |
<실락원> | 1997 | 파격적인 불륜을 다룬 작품으로, 중년의 깊은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
4. 코모레비(木漏れ日)의 의미: 지금 이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는 단어는 '코모레비'입니다. 코모레비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의미하는 아름다운 일본어 단어입니다. 히라야마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이 코모레비를 자신의 낡은 필름 카메라로 촬영합니다. 그는 초점을 맞추지 않은 채 매일 매일 코모레비를 담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매일 찍은 사진 중에 코모레비를 담아내는 사진은 거의 없습니다. 그의 행동은 단순히 빛을 찍는 것을 넘어, 세상에 똑같은 모양의 코모레비는 없듯, 우리의 매일 역시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순간임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는 덧없이 사라지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코모레비를 보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충만함과 행복을 느끼는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히라야마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는 모습에서 그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그는 순간순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매우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5. 아날로그 감성: 느리게 흘러가는 것들의 아름다움
<퍼펙트 데이즈>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요소들이 주는 위안과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영화 속 카세트 테이프와 올드팝, 필름카메라는 요즘에 거의 볼 수 없는 희소한 물건들입니다. 그래서 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며 그 가치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카세트테이프와 올드팝: 히라야마는 출퇴근길 자신의 낡은 트럭에서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듣습니다. The Animals의 'House of the Rising Sun',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 같은 1960~70년대 명곡들은 그의 감정선을 대변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테이프를 되감고, A면에서 B면으로 넘기는 행위는 편리함 대신 정성을 택하는 그의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요즘은 카세트 테이프도 카세트 테이프를 재생할 플레이어도 없기 때문에 그 희소성 때문에 그것들이 더 간절해 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들을 카세트테이프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히라야마의 멋진 카세트 플레이어가 부러워집니다.
- 필름 카메라와 헌책: 그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올림푸스 뮤(μ) 필름 카메라로 코모레비를 촬영합니다. 어떤 사진이 찍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없지만, 현상하고 인화하기까지의 기다림은 그에게 설렘을 줍니다. 잠들기 전 헌책방에서 구매한 책을 읽는 모습 역시, 빠르게 정보를 소비하는 대신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는 아날로그적 삶의 방식을 상징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필름 카메라를 꺼내보았습니다. 코모레비는 아니더라도 필름카메라가 주는 감성을 담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고서점에서 산 헌책마저 감성적으로 만드는 것은 히라아먀 효과일까요? 새 책이 줄 수 없는 감성을 헌 책을 통해 보여주는 마법같은 순간들이 담긴 영화였습니다.
6. 감상 후기: 아주 보통의 하루 속 행복의 순간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요즘 같은 여름 날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코모레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날씨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히라아먀의 평범한 일상을 보면서 그것 자체로 아주 보통의 하루가 '행복'의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루틴 한 하루를 완성했을 때 행복감을 느껴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그가 하는 화장실 청소부라는 일을 불행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온전히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의 행복으로 가득 찬 하루하루가 멋졌습니다. 매일 행복을 느끼는 그의 모습에서 역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히라야마가 그와 같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퍼펙트 데이즈>는 우리에게 삶의 순간순간의 행복함을 온전히 느끼며 그것을 놓치지 말고 살라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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