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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짐 자무쉬 영화 부산국제영화제 후기 정보

by 무비콜렉터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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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줄거리와 해외 평점, 국내 개봉 일정, 그리고 영화가 던지는 '가족'의 복합적인 의미를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뉴저지, 더블린,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제 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피켓 사진



1. 하나의 영화, 세 개의 가족 이야기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제목 그대로 '아버지', '어머니', '남매'에 대한 세 개의 단편이 묶인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입니다.

 

각각 뉴저지, 더블린, 파리라는 다른 도시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가족의 짧은 만남을 그리지만, 영화는 그 속에서 현대 가족 관계의 본질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향해 나아갑니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과 함께 2025년 제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세션에서 상영을 하게 되어 한국 개봉 전 미리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공식 트레일러


2. 해외 평단의 반응은? (로튼토마토, 메타크리틱 평점)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과 더불어,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해외 평론가들에게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영화 평점 사이트의 점수를 통해 반응을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까요?

  • 로튼토마토 (Rotten Tomatoes): 신선도 지수 87% (평론가 23명 기준) - 대다수의 평론가들이 영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의미의 '신선 등급(Fresh)'을 획득하며 호평받고 있습니다.
  • 메타크리틱 (Metacritic): 메타스코어 79/100 (평론가 12명 기준) - 여러 매체의 리뷰를 가중 평균하여 점수를 매기는 메타크리틱에서도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Generally Favorable Reviews)'에 해당하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 IMDb (Internet Movie Database): 6.6/10(341개 사용자 평점 기준) - 세계 최대의 영화 데이터베이스인 IMDb에서 일반 관객의 평점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임을 보여줍니다.

3. 첫 번째 에피소드: 'Father' - 뉴저지

짐 자무쉬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중 파더 속 아버지가 딸과 아들이 자신의 집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 등장인물: 제프(아담 드라이버), 에밀리(마임 비알릭), 아버지(톰 웨이츠)

눈 덮인 뉴저지의 외딴 호숫가, 남매인 제프와 에밀리는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연락이 뜸했던 아버지가 집 수리비가 필요하다며 제프에게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도착한 집은 어딘가 이상합니다. 아버지는 일부러 집을 어지럽히고, 고급 소파에 낡은 천을 덮어두는 등 누가 봐도 어설픈 '가난 코스프레'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롤렉스 시계를 후드티 소매로 슬쩍 가리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4. 두 번째 에피소드: 'Mother' - 더블린

영화 마더 속 엄마의 소설책을 읽어보는 두 자매의 모습

  • 등장인물: 어머니(샬롯 램플링), 티모시아/팀(케이트 블란쳇), 릴리스(비키 크립스), 지넷(사라 그린)

더블린에 사는 영국인 소설가 어머니는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딸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심리치료사와 통화하며 부담감을 토로합니다. 자유분방한 딸 릴리스는 차가 고장 났다는 핑계를 대며 여자친구 지넷에게 우버 기사인 척 연기를 시키고,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이기 위해 자신의 렉서스가 수리 중이라는 거짓말을 합니다.

 

첫째 딸 티모시아는 어머니 집으로 향하던 길 오래된 차가 갑자기 고장이 나버리며, 승진한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가족 간의 어색한 대화를 이어갑니다.


5. 세 번째 에피소드: 'Sister Brother' - 파리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품을 함께 보며 슬픔을 공유하는 쌍둥이 남매

  • 등장인물: 스카이(인디야 무어), 빌리(루카 사바트)

파리, 쌍둥이 남매 스카이와 빌리는 최근 세상을 떠난 부모님의 아파트를 정리하기 위해 만납니다. 이미 대부분의 짐이 정리된 텅 빈 집안을 둘러보며 두 사람은 옛 사진을 보고 추억을 나눕니다.

 

스카이가 빌리의 미세약물 복용(마이크로도징)까지 알아챌 정도로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하는 이들의 모습은 앞선 두 에피소드의 가족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빠와 엄마의 유품들을 찾아보면서 여전히 알 수 없는 엄마와 아빠의 과거에 대해 두 남매는 이야기를 나누고, 이제 더 이상 진실을 알 수 없다는 사실과 부모님을 잃은 슬픔을 함께 공유합니다.


6. 세 편의 영화를 잇는 연결고리: 짐 자무쉬의 상징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독립된 세 개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짐 자무쉬 감독은 의도적으로 반복되는 장치와 상징들을 곳곳에 숨겨두어 영화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작품으로 엮어냅니다. 마치 다른 그림 속에서 같은 조각을 발견하는 재미를 주죠.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이 연결고리들은 무엇일까요?

  • 물에 대한 대화: 세 에피소드 모두 "물로 건배해도 될까?"와 같은 물에 대한 대화가 등장합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상징합니다. 화려한 술이 아닌 가장 평범한 '물'을 앞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가족 관계의 꾸밈없는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듯합니다.
  • 반복되는 소품 (롤렉스 시계 등): '파더' 편에서 아버지의 허세를 상징했던 롤렉스 시계처럼, 특정 소품들이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미묘하게 등장하며 '시간', '물질적 가치', 그리고 '숨겨진 진실'이라는 주제를 이어갑니다.
  •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각 에피소드에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등장인물들 밖으로 스케이트보더들이 무심히 지나갑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공통적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등장함으로 인해 세 개의 에피소드가 꼭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 통일된 색감의 옷: 흥미로운 점은, 서먹하고 서로를 속이는 가족들조차 모두 비슷한 톤의 옷을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더'에서는 버건디, '마더'에서는 레드, '시스터 브라더'에서는 블랙. 애써 맞추지 않았음에도 통하는 텔레파시처럼, 그들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7.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 영화가 던지는 가족의 의미

우리는 흔히 '가족'이라고 하면 화목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따뜻한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짐 자무쉬의 카메라는 그런 이상적인 모습 대신, 훨씬 더 현실적인 가족의 민낯을 비춥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가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편한 사이는 아니'며, '서로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파더' 편의 아버지는 가난한 척 거짓말을 하고, '마더' 편의 딸들은 성공한 척 가식을 떱니다. '시스터 브라더'편에서는 함께하지 않아도 텔레파시로 통하는 쌍둥이의 연결된 점과 부모님의 죽음과 함께 남겨진 유품들을 보며 슬픔을 공유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쉽게 연을 끊을 수도 없는 복잡한 관계. 이것이 바로 짐 자무쉬가 포착한 가족의 아이러니이자 본질일지 모릅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제시합니다. 거짓말로 서로를 숨기는 가족, 함께 있는 시간이 어색함과 가식으로 채워지는 가족, 그리고 쌍둥이 남매처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돌아가신 부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가족까지.

 

이처럼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각기 다른 모습을 통해, 오늘날 가족이라는 이름이 가진 복잡하고 아이러니한 측면건조한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로 담아낸,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영화 <어느 가족> 결말 해석: 그들은 '진짜' 가족이었을까?

이 글은 영화 을 리뷰한 글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의 실화 여부, 가족 관계도, 영화의 결말 해석, 감독의 시선으로 본 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글의 순서, 실화 여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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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국내 개봉 일정 및 정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 이 영화의 정식 개봉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개봉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예정 시기: 2025년 하반기
  • 수입/배급사: 안다미로
  • 현재 상황: 안다미로필름이 수입하고 2025년 하반기 개봉 예정이나, 아직 구체적인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2025.9. 기준)
  • 국내 영화제 상영: 2025년 9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섹션에서 상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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