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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범죄

영화 <더 킬러스> 리뷰(줄거리 실화 여부)

by 무비콜렉터 202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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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화제작이자 넷플릭스 최신작 <더 킬러스> 리뷰! 4인 4색 단편 영화 줄거리와 심은경 배우의 역할, <업자들> 실화 여부, <무성영화>의 숨겨진 의미까지 완벽 분석.


이 글에서는 특별한 영화, <더 킬러스>에 대한 리뷰와 여러분이 궁금해하셨던 점들을 속 시원히 풀어드리는 내용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이 영화는 무려 4명의 스타 감독이 모여 하나의 원작 소설을 각자의 스타일로 풀어낸 독특한 옴니버스 영화인데요. 배우 심은경이 네 편의 영화를 모두 잇는 유일한 연결고리로 등장해 더욱 흥미를 자아냅니다.

 

이 글에서는 각 단편의 줄거리심은경 배우의 역할은 물론,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업자들>의 실화 여부와 가장 난해하게 느껴 졌던 <무성영화>의 숨은 의미까지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더 킬러스>는 어떤 영화인가요?

더 킬러스 속 흡혈귀를 연기한 피 튄 하얀 셔츠를 입은 심은경

<더 킬러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살인자들(The Killers)」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나이트호크(Nighthawks)」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프로젝트입니다.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라는 네 명의 감독이 '킬러'라는 소재를 가지고 자신만의 색깔이 듬뿍 담긴 4개의 단편을 만들었죠.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6년 만에 한국 영화로 돌아온 배우 심은경이 있습니다. 그가 각기 다른 단편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며 흩어져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의 영화로 묶어주는 '뮤즈'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심은경 배우 스스로도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 말할 만큼, 그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입니다.


2. 네 가지 맛, 단편별 줄거리와 심은경의 역할

그럼 지금부터 네 편의 단편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첫 번째 이야기: 김종관 감독의 <변신>

첫 번째 영화 속 변신의 주인공 역 연우진

  • 주요 출연진: 연우진, 심은경
  • 줄거리: 등에 칼이 꽂힌 채 낯선 바에서 깨어난 남자 '운철'(연우진)이 미스터리한 바텐더 '주은'(심은경)을 만나며 겪게 되는 기묘한 하룻밤 이야기입니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악몽 같은 분위기가 일품이죠.
  • 심은경의 역할: 심은경 배우는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었던 뱀파이어 캐릭터를 맡아 퇴폐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바텐더 '주은'을 연기했습니다. 그가 진짜 뱀파이어인지, 주인공의 환상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모호한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노덕 감독의 <업자들>

살인청부의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받은 이들의 어리숙한 모습

  • 주요 출연진: 심은경, 홍사빈, 지우
  • 줄거리: 3억 원짜리 살인 청부가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며 30만 원짜리 일로 전락하고, 어설픈 킬러들이 엉뚱한 사람 '소민'(심은경)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 심은경의 역할: 원래 킬러 역할을 제안받았지만, 납치된 피해자 '소민' 역할의 다채로운 감정 변화에 매력을 느껴 역으로 역할을 제안했다고 해요. 살려달라고 애원하다가도 어느새 상황의 주도권을 쥐고 마는, 평범하지만 강인한 인물을 실감 나게 연기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전설의 킬러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대포집의 여주인과 형사

  • 주요 출연진: 오연아, 장현성
  • 줄거리: 1979년의 한 선술집, 어깨에 수선화 문신이 있다는 전설의 킬러를 각기 다른 목적으로 기다리는 남자들의 숨 막히는 하룻밤을 그립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또한 전설의 킬러의 등장 속 반전의 재미도 함께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서로를 킬러로 의심해 총을 겨누는 네 사람

  • 심은경의 역할: 이 영화에서 심은경 배우는 직접 등장하지 않고, 선술집 벽에 걸린 잡지 모델 사진으로만 존재합니다. 장항준 감독은 그를 격동의 시대를 상징하는 '시대의 얼굴'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네 번째 이야기: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

두 명의 킬러가 나타난 바에서 놀란 세 명의 주인공들

  • 주요 출연진: 심은경, 고창석
  • 줄거리: 법과 질서가 닿지 않는 지하 도시 '디아스포라 시티'의 한 식당에 두 명의 킬러가 들이닥치고, 그곳의 웨이트리스 '선샤인'(심은경)을 중심으로 예상치 못한 싸움이 벌어지는 무성 영화입니다.

두 명의 킬러 사이 선샤인이 서 있는 모습

  • 심은경의 역할: 평범한 웨이트리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킬러를 죽이는 킬러'라는 비밀을 간직한 '선샤인'을 연기했습니다. 대사 한마디 없이 오직 몸짓과 표정만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3. 영화 <더 킬러스>, 궁금했던 점 파헤치기!

Q1. <업자들> 마지막 장면, 그거 실화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화가 아닙니다. <업자들>은 살인 청부라는 무서운 소재를 '하청'이라는 우리 사회의 익숙한 시스템에 빗대어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자아내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실제 살인 청부업자들의 사진처럼 보이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게 해 영화의 풍자를 더욱 날카롭게 만드는 '모큐멘터리' 형식의 연출입니다.

 

"이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가 바로 우리가 사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하는 감독의 마지막 농담 같은 것이죠. 사람의 목숨값이 하청을 거치며 헐값이 되는 모습은, 오늘날 비정규직이나 플랫폼 노동자들이 겪는 노동 착취의 현실을 떠올리게 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Q2. <무성영화>의 계단 장면, 남영동 대공분실과 관련 있나요?

네, 아주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관련이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명세 감독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 여러 단서가 그 연관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시대적 배경: 이명세 감독은 <무성영화>가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의 시대적 배경(1979년 10.26 사태 직후)에서 이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즉, 군사 독재 시절의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상징적 장치: 영화 속 식당의 시계가 '6시 10분'을 가리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1987년 '6.10 민주 항쟁'을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장치입니다. 킬러들(억압하는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의 저항은 곧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투쟁을 상징하죠.
  • 계단의 의미: 남영동 대공분실의 원형 계단은 당시 정치적 억압과 고문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감독이 이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써,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소리 없는(무성)' 시대의 아픔과 폭력의 역사를 대사 없이도 강렬하게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4. 마치며: 당신의 해석을 기다리는 영화

<더 킬러스>는 단순히 4개의 이야기를 묶어놓은 영화가 아닙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네 명의 거장이 벌이는 개성 넘치는 대화와 같죠. 어떤 이야기는 스릴러로, 어떤 이야기는 코미디로, 또 어떤 이야기는 역사적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이 영화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보았나요?"라고 말이죠. 그렇기에 영화를 보고 난 뒤 함께 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진정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배우 심은경의 팔색조 같은 연기와 함께, 감독들이 숨겨놓은 의미를 찾아보는 지적인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더 킬러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영화 더 킬러스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가능합니다.

 

더 킬러스 | 넷플릭스

4명의 감독이 엮어낸 연작 영화. 살인 청부업자들의 위험한 직업을 중심으로 살인과 유혹, 혼돈의 세계가 펼쳐진다.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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