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낮은 평점에도 여운이 남는 이유는? 솔직 후기와 아쉬운 점, 결말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의 숨은 의미를 확인해 보세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궁금했던 영화 <여름날의 레몬그라스>가 넷플릭스에 스트리밍 중이라 고민 없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감상해 보았습니다.
'여름날의 레몬그라스'라니, 무더운 여름과 참 잘 어울리는 제목이지 않나요? 영화는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 소꿉친구와 전학생 사이의 삼각관계 등 우리가 기대하는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뻔한 첫사랑 이야기 같지만, 그 속에 숨겨진 레몬그라스의 의미를 알고 나면 영화가 전혀 다르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출연진 정보부터 솔직한 감상 평점, 그리고 영화의 핵심 메시지가 담긴 숨은 의미까지 모두 알려드릴게요.
글의 순서
1.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출연진, 등장인물 정보
2.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줄거리, 우리 모두의 첫사랑 이야기
3. 솔직 후기 및 평점: 아쉬운 점과 빛나는 순간들
4. 결말과 숨은 의미: '레몬그라스의 꽃말?'
1.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출연진, 등장인물 정보
<여름날의 레몬그라스>는 대만의 차세대 스타들이 모여 안정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여줍니다.
이목 (샤오샤 역) - 대만 차세대 로맨스 퀸
2020년 제55회 금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고 넷플릭스 '희생자 게임'으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 '청춘시련' 등에서 주목받으며 대만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죠. 이번 작품에서는 첫사랑의 설렘과 혼란을 겪는 샤오샤 역을 맡아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입니다.
조우녕 (청이 역) - 안정된 연기력의 소유자
영화 '카노'로 금마장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한 배우입니다. '피어스', '화려한 택시 운수회사'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죠. 이번 영화에서는 샤오샤를 향한 미묘한 감정선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잡습니다.
루준석 (유즈 역) - 다재다능한 아이돌 출신 배우
대만의 인기 아이돌 그룹 '오견정' 출신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친구로 남아야 하는 유즈의 애틋함을 연기하며 많은 관객의 공감을 샀습니다. 특히 작품의 주제곡 'Heedless'를 직접 작곡하고 이목과 함께 부르는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냈습니다.
2.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줄거리, 우리 모두의 첫사랑 이야기
영화는 어릴 적부터 모든 것을 함께해 온 소꿉친구 샤오샤와 유즈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주변에서 '유즈 부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한 사이지만, 정작 둘은 서로를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이 완벽한 전학생 청이가 나타나면서 굳건했던 둘의 관계에 미묘한 균열이 생깁니다. 샤오샤는 청이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런 샤오샤를 지켜보는 유즈의 마음은 복잡해지기 시작하죠.
근사한 전학생에게 마음을 빼앗긴 소녀와 그 소녀를 남몰래 사랑하는 소꿉친구,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전학생.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삼각관계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었던 그 시절의 풋풋하고 서툰 사랑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3. 솔직 후기 및 평점: 아쉬운 점과 빛나는 순간들
먼저 객관적인 평점부터 살펴볼까요? 왓챠피디아 기준, <여름날의 레몬그라스>의 평균 별점은 2.3점(5점 만점)입니다. 솔직히 말해 높은 점수는 아니죠. 이는 제가 영화를 보며 느꼈던 아쉬운 점들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들
- 진부한 설정과 예측 가능한 전개: 소꿉친구와 삼각관계라는 익숙한 설정과 관객의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흐름은 영화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 억지스러운 감동 코드: 감동을 주기 위해 등장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청이의 반려견 '화이트'가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 등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져 이야기에 공감하기가 힘들었습니다.
- 공감하기 어려운 관계 발전: 영화는 샤오샤와 유즈의 오랜 소꿉친구 서사를 깊이 있게 쌓아 올린 반면, 정작 주인공인 청이와 샤오샤의 서사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의 짧은 인연과 반려견 '화이트'를 매개로 한 추억만으로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벅찹니다. 여기에 오랜 시간 영상 통화로만 인연을 이어가는 설정은 현실감을 더욱 떨어뜨려 몰입을 방해합니다. 결국 갑작스러운 재회와 이어지는 결말은 서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되다 보니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져 깊은 여운을 남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빛나는 순간들
하지만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영화는 분명 빛나는 순간들을 품고 있습니다.
- 배우의 빛나는 감정 연기: 유즈가 첫사랑의 실패를 직감하고 밥을 먹으며 우는 장면입니다. 꾹꾹 눌러왔던 슬픔을 애써 삼키려는 풋풋한 고등학생의 순수함과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배우 루준석의 연기력이 빛을 발합니다.
-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경: 젊음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인 여름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는 대만 청춘 영화 특유의 감성을 극대화합니다. 키 큰 야자수가 펼쳐진 학교 풍경은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웠고, 싱그러운 풍경 속 인물들의 감정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스크린을 물들입니다.
4. 결말과 숨은 의미: '레몬그라스의 꽃말?'
영화의 결말
영화의 결말에서 청이는 미국으로 가며 샤오샤와 이별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청이는 대만에 있는 샤오샤와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갑니다. 그들은 영상통화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죠.
하지만 그렇게 일상을 계속 공유하는 것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점점 이야기가 짧아지고 할 말은 줄어듭니다. 같은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만나지 않고 인연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 그리고 여전히 어느 누구와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는 샤오샤. 그들은 친구의 결혼식을 계기로 대만에서 재회합니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레몬그라스의 꽃말: '말할 수 없는 사랑'
이 영화의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레몬그라스의 상징성입니다. 영화 속 청이는 끝까지 샤오샤에게 어린 시절 둘의 인연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청이의 할아버지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에게 과거를 억지로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대신, 할머니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레몬그라스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마당에 레몬그라스를 가득 심습니다.
이것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상대가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과거의 기억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을 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깊은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스토리는 예측 가능할 만큼 뻔할지라도,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레몬그라스의 향기와 함께 담아낸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 <여름날의 레몬그라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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