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쥬스 비틀쥬스]리뷰: 팀버튼의 호러 코미디(전편, 줄거리, 출연진)

팀 버튼의 36년 만의 역작 <비틀쥬스 비틀쥬스> 솔직 후기. 1편과의 연결고리, 줄거리, 출연진, 결말 해석과 후속편 기대감, 그리고 쿠팡플레이 OTT 정보까지! 위노나 라이더와 제나 오르테가, 두 세대 고스 아이콘의 만남을 놓치지 마세요.

 

영화를 보게 된 계기: 팀버튼 감독의 36년 만의 후속작 비틀쥬스2

어린 시절, 영화 <가위손>이 안겨준 충격을 기억합니다. 그 기괴하면서도 슬픈 아름다움은 제 뇌리에 너무나 깊이 박혔던 것 같습니다. 팀 버튼의 영화에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 음침하고 기묘한 분위기, 어쩌면 저는 그것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넷플릭스 <웬즈데이>를 흥미롭게 본 뒤로는 그의 신작을 더욱 간절히 기다렸고, 작년 <비틀쥬스 비틀쥬스>의 개봉 소식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줄거리 요약

저는 <비틀쥬스>를 보지 못했고,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후속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1편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습니다.

<비틀쥬스>(1988) 줄거리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살던 아담과 바바라 부부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자신들의 집에 갇힌 유령이 됩니다. 곧이어 도시에서 온 딘 가족이 이사를 오자, 부부는 집을 되찾기 위해 그들을 쫓아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오직 고스 감성의 딸 리디아만이 유령 부부를 볼 수 있고, 오히려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죠.

결국 부부는 최후의 수단으로 저세상의 악동 유령 '비틀쥬스'를 소환하지만, 통제 불능인 그는 이승에 머물기 위해 리디아와 결혼하려는 등 소동만 일으킵니다. 결국 유령 부부와 리디아는 힘을 합쳐 비틀쥬스를 물리치고, 두 가족은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가기로 합니다.

<비틀쥬스 비틀쥬스>(2024) 줄거리

 

유령을 보는 능력을 가진 채 어른이 된 리디아는 이제 반항적인 10대 딸 아스트리드를 둔 엄마입니다. 할아버지 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온 가족이 옛집에 다시 모이게 되고, 엄마와 갈등을 겪던 아스트리드는 우연히 다락방에서 마을 모형을 발견합니다. 호기심에 이끌린 아스트리드는 실수로 '비틀쥬스'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봉인되었던 최악의 유령이 다시 이승으로 소환되고 맙니다.

더욱 강력하고 악랄해진 비틀쥬스는 저승과 이승 모두를 혼돈에 빠뜨리려 하고, 리디아는 끔찍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고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비틀쥬스와 맞서야 합니다.

 

비틀쥬스 비틀쥬스 출연진

돌아온 반가운 얼굴들:

• 마이클 키튼: 대체 불가한 유령 사기꾼 '비틀쥬스'
• 위노나 라이더: 어른이 되어 돌아온 고스 소녀 '리디아 딘'
• 캐서린 오하라: 리디아의 여전한 새어머니 '델리아 딘'. 우리에게는 ‘나홀로 집에' 속 캐빈 엄마로 잘 알려져 있죠.

 

새로운 얼굴들:

• 제나 오르테가: 리디아의 딸 '아스트리드 딘' 역으로, 이번 영화의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넷플릭스 <웬즈데이>의 주인공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으며, 팀 버튼 감독과의 두 번째 협업으로 더욱 기대를 모았습니다.
• 모니카 벨루치: 비틀쥬스의 아내 역으로 출연. 유령이지만 모니카 벨루치의 아름다움은 섬뜩함을 더해 더 빛납니다.
• 윌렘 대포: 저승의 유령 경찰 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냅니다.

 

80년대와 현재를 잇는 두 '고스 아이콘'의 세대교체

<비틀쥬스 비틀쥬스>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바로 '고스 아이콘의 세대교체'입니다. 1988년의 '리디아'(위노나 라이더)가 X세대의 고스 아이콘이었다면, 2024년의 '아스트리드'(제나 오르테가)는 <웬즈데이>를 통해 Z세대의 고스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죠. 팀 버튼의 세계관 안에서 두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엄마와 딸로 만나 보여주는 기묘한 시너지는, 이 영화를 단순한 후속작 이상의 의미를 갖게 합니다.

 

팀 버튼이 그리는 죽음과 저세상의 모습

팀 버튼이 묘사하는 죽음과 저세상은 더욱 기괴하고 매력적입니다. 저세상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상어에게 상반신이 뜯겨 피가 솟구치는, 즉 죽을 때의 모습 그대로를 하고 있습니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는 '중간 세계'가 존재하며, 이곳에서 티켓을 끊고 기차를 타야 비로소 진짜 저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설정은 마치 관공서처럼 체계적이기까지 합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는 방식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 재미있었습니다.

 

💡죽음의 세계로 가는 '중간 세계'를 그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원더풀 라이프'가 떠올랐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리뷰를 참고해주세요.

✅관련 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원더풀 라이프' 보러가기

원더풀 라이프(After Life)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 영화 감상평

 

영화의 결말과 후속 편에 대한 기대감

영화의 마지막, 아스트리드는 다시 한번 비틀쥬스를 저세상으로 돌려보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게 정말 끝일까?

마지막 장면에서도 리디아는 비틀쥬스의 환영에 시달리며 잠에서 깨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저세상으로 돌아간 비틀쥬스가 언젠가 또다시 리디아를 찾아오지 않을까요? 혹은 리디아가 평생 비틀쥬스의 환영에 시달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유령을 보는 그 기묘한 능력과 관계가 딸인 아스트리드에게 완전히 넘어가는 형태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이 기괴한 유령의 이야기가 한 번 더 우리를 찾아온다면 무척 즐거울 것 같다는 기대를 품어봅니다. 그게 36년 후는 아니라면 좋겠네요.

 

<비틀쥬스> 시리즈, 어디서 다시 볼까? (OTT 정보,2025년 7월 기준)

36년 만에 돌아온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보고 나니, 1편의 내용이 궁금해지거나 N차 관람을 하고 싶어지셨나요? 혹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찾고 계신가요? <비틀쥬스>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는 OTT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 <비틀쥬스 비틀쥬스> (2024): 현재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스트리밍 중입니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이라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바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비틀쥬스> (1988): 전편 역시 현재 쿠팡플레이에서 개별 구매 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후속작을 보기 전이나 보고 난 후, 1편을 정주행 하며 두 영화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입니다.

💡'호러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우리나라 '호러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를 추천합니다.

영화 핸섬가이즈 리뷰: 원작부터 속편까지, 웃음과 공포의 완벽 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