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 2025. 7. 16. 18:07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영화, 바튼 아카데미 | The Holdo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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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초 크리스마스 시즌, 기숙학교에 남겨진 세 사람의 이야기 <바튼 아카데미>. 외로운 영혼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담은 리뷰입니다. 이 글에서 영화의 줄거리, 결말 해석, 촬영지, 넷플릭스 시청 정보 등 영화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영화 바튼아카데미 포스터

The Holdovers: 원제목의 의미와 줄거리 요약

1. The Holdovers의 의미:

영화의 원제인 'The Holdovers'는 '남겨진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휴일,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 학교 기숙사에 남아야만 하는 학생들과 그들을 돌봐야 하는 교직원을 뜻합니다.

줄거리 요약:

영화 바튼 아카데미 스틸컷 속 스키여행을 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폴과 앵거스

1970년, 미국 뉴잉글랜드의 명문 기숙학교 '바튼 아카데미'. 깐깐하고 원칙주의자인 역사 교사 폴 허넘(폴 지아마티)은 크리스마스에도 집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돌보는 '남겨진 자(Holdover)' 담당을 억지로 떠맡게 됩니다. 남겨진 학생들 중 대부분이 헬리콥터를 타고 온 부유한 학생의 아버지 덕에 스키 여행을 떠나게됩니다. 하지만 문제아로 낙인찍힌 영리한 학생 앵거스 털리(도미닉 세사)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지 못해 결국 기숙사에 남게 됩니다.또한 베트남전에서 아들을 잃은 주방장 메리 램(더바인 조이 랜돌프)은 폴과 함께 텅 빈 학교에 남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세 사람의 예기치 못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나이도, 성격도, 살아온 환경도 너무나 다른 이들은 삐걱거리면서도 조금씩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고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합니다.

 

2. 리뷰 및 감상

1970년대 뉴잉글랜드의 겨울

<바튼 아카데미>는 마치 1970년대의 미국을 그대로 재현한 듯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한 의상과 소품들을 통해 영화는 관객을 50년 전 뉴잉글랜드의 겨울로 완벽하게 초대합니다. 또한 미국의 명문 기숙학교, 크리스마스 시즌 등의 배경 때문에 ‘호밀밭의 파수꾼'이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말썽꾸러기이지만 영리한 학생인 앵거스는 어쩐지 호밀밭의 파수꾼 속의 반항아 콜필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1970년대의 미국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가장 외로운 계절, 크리스마스

바튼아카데미 스틸컷 속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세명의 남겨진 사람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은 역설적으로 세 인물의 외로움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쓰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갈 곳이 없는 세 사람의 처지가 더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캐럴이 울려 퍼지고 모두가 행복을 나누는 시간, 이들은 세상과 단절된 채 텅 빈 학교에 갇혀있습니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학생, 원치 않는 임무를 떠맡은 교사,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어머니. 하지만 그들은 함께 트리도 꾸미고 크리스마스 음식을 먹으며 ‘함께' 남겨진 시간을 보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속에서 미국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좋았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시 꺼내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상처받은 영혼들의 예기치 못한 동행

영화 바튼 아카데미 스틸컷 속 함께 기숙사를 나간 폴과 앵거스

<바튼 아카데미>에 남게 된 세 사람은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가진 인물들입니다. 고대사를 줄줄 꿰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낙오자인 폴, 부모님의 이혼과 엄마의 재혼 그리고 아빠의 정신병 등 방황하는 사춘기를 보내는 앵거스, 덤덤한 얼굴 뒤에 깊은 슬픔을 감춘 메리. 영화는 이들이 서로의 상처와 비밀을 알게되면서 점차 유대감을 형성하고, 예기치 못한 '유사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각자의 벽을 허물고 서서히 스며들며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기로 약속하면서 더 끈끈해진 유대감을 보여줍니다.

 

3. 결말: 따뜻한 연대를 향한 한 걸음(스포일러 포함)

영화 바튼아카데미 마지막 장면 속 앵거스와 메리

영화의 결말은 폴 허넘의 의미 있는 선택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는 앵거스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교사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가장 용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결국 폴은 ‘바튼 아카데미'를 떠나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는 교장의 술을 훔쳐 마시며 차를 몰고 바튼을 떠나갑니다. 이는 단순히 한 학생을 위한 희생을 넘어, 스스로를 얽매던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바튼을 떠나는 길 위에서 비로소 자신의 삶을 시작하게 된 폴의 마지막 미소는, 스스로를 억압했던 과거에서 벗어나는 그의 자유로운 미래를 내다보는 것 같습니다.

 

4. 영화 비하인드

  • 촬영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미국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그로튼 스쿨(Groton School), 노스필드 마운트 허먼 스쿨(Northfield Mount Hermon School) 등 실제 5개의 학교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 감독 인터뷰: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연출에서 1970년대 미국 영화의 스타일과 정신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단순히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아니라, 그 시대의 영화처럼 느껴지도록 의도적으로 제작했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 쿠키 영상: <바튼 아카데미>에는 쿠키 영상이 없습니다.
  • 영화 속 맥주와 위스키: 영화 속 앵거스는 폴에게 맥주를 시켜달라고 합니다. 그때 앵거스가 시키려 했던 맥주는 '밀러 하이 라이프(Miller High Life)'입니다. 앵거스는 이 맥주를 '맥주계의 샴페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보는 내내 맥주 맛이 참 궁금했습니다. 샴페인 맛이 나는 맥주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맥주병이 샴페인병과 비슷해 그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밀러 하이 라이프는 미국에서 인기있는 라거 맥주입니다. 앵거스와 함께 펍에 갔던 폴은 '짐빔(Jim Beam) 온더록스'를 시킵니다. 또한 보스턴에 갔을 때 폴은 주류점에서 또 짐빔을 구매합니다.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은 위스키로 알려진 짐빔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대중화된 위스키 브랜드라 영화에 등장했을 때 반가움을 느꼈습니다.

 

5. 시청 정보(2025년 7월 기준)

<바튼 아카데미>는 현재 넷플릭스 구독 스트리밍이 가능하며, 2025년 7월 26일 넷플릭스에서 종료 예정입니다. 바튼 아카데미를 감상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종료 예정일 전에 얼른 시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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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6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곧 사라질 영화 10편의 만료 일정 정리·추천작·자주하는 질문을 정리한 글입니다. ‘마지막 관람’ 기회를 놓치지 말고 캘린더에 저장하고 시청해보세요.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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