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배우 고아성 주연의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리뷰입니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결말 해석, 촬영지가 뉴질랜드인 이유, 원작 소설과의 차이점 등 핵심 정보를 이 글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보고 상영관을 나왔을 때 머릿속에 물음표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저처럼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기셨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계나(고아성 분)의 마지막 선택은 어떤 의미일까? 계나는 또 어디로 떠나는 것일까? 계나와 재인의 관계는 무엇일까?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 글에서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세 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여러분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1. 영화의 결말: 행복이란 무엇인가?
정착이 아닌 '여정'을 선택한 계나
영화의 마지막, 주인공 계나는 다시 공항에 앉아 새로운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혹시 이 장면을 보고 '결국 뉴질랜드 정착에 실패한 건가?'라며 씁쓸하게 느끼셨나요? 하지만 감독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결말이 말하는 핵심은 "행복은 어딘가에 도달해서 얻는 결과물이 아니라, 나만의 행복을 찾아 계속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계나는 '한국이 싫어서' 뉴질랜드로 떠났지만, 그곳 역시 완벽한 천국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디에나 문제는 있고, 삶의 고통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우죠.
그래서 계나는 또 다른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이는 실패나 도피가 아닙니다. 하나의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성장시키며 삶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주체적인 선택인 셈이죠.
"배고프고 춥지만 않으면 돼": 나만의 행복을 정의하다
즉, 영화는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에 정착하면 행복해진다'는 단순한 공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에 있든 나만의 행복을 스스로 정의하고 찾아 나서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러한 계나의 변화는 죽은 친구와의 대화에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녀는 '행복'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자신만의 소박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재정의합니다.
"행복이라는 말 있잖아. 왠지 너무 과대평가 된 단어 같아. 나는 배고프고 춥지만 않으면 정말로 좋다. 나한테는 그게 진짜 행복이야."
결국 계나가 찾은 답은 '뉴질랜드'라는 장소가 아니라,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은 상태'를 행복으로 여기는 자신만의 기준이었습니다.
이 작고 단단한 행복의 기준이 생겼기에, 그녀는 어디로든 다시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입니다.
2. 촬영지가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인 이유
원작 소설의 배경은 호주이지만, 영화는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합니다. 여기에는 감독의 특별한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장건재 감독은 인터뷰에서 뉴질랜드가 가진 '여성 인권'과 '자연'의 이미지가 영화의 주제와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인공 계나가 한국 사회의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는 여정에 뉴질랜드가 더 어울리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본 것이죠.
또한, 영화 속에서 은유로 사용되는 동화 '추위를 싫어한 펭귄'의 주인공이 남쪽의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이야기와도 뉴질랜드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합니다. 단순한 배경 변경이 아니라, 영화의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세심한 선택이었습니다.
3. 원작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
이 영화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한국이 싫어서>를 원작으로 합니다. 영화는 원작의 큰 틀을 따라가지만,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을 바꾸었습니다.
사라진 인물들
원작에 있던 계나의 여자 친구들이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여러 사람이 겪는 사회적 문제보다는, 계나라는 한 인물이 오롯이 혼자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개인적인 투쟁에 더 집중합니다.
새롭게 추가된 비극
계나의 친구 '경윤'이 공무원 시험에 계속 실패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원작에 없는 영화만의 설정입니다. 이 사건은 "과연 한국을 떠나기만 하면 행복해질까?"라는 질문에 더해, "어디에 있든 삶의 비극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주제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달라진 결말
원작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남기며 다소 모호하게 끝납니다. 하지만 영화는 위에서 설명했듯, 계나가 '정착'이 아닌 '새로운 여정'을 선택하는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끊임없이 나아가는 삶의 태도를 긍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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