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루탈리스트> 리뷰에 대한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 영화 <브루탈리스트>의 기본 정보인 러닝타임, 실화 여부, 줄거리부터 브루탈리즘이란 무엇인지, 환영받지 못한 유대인 건축가의 삶, 결말 해석, 추천 대상 및 OTT 정보까지 한 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글의 순서
1. 영화 <브루탈리스트> 기본 정보: 러닝타임, 실화 여부, 그리고 줄거리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복스 룩스>를 연출했던 브래디 코벳 감독의 신작으로, 주연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에게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영화의 핵심 정보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러닝타임과 특별한 '인터미션'
가장 먼저 관객을 압도하는 것은 무려 3시간(17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잠시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이 영화는 관객의 몰입과 호흡을 위해 중간에 약 15분간의 '인터미션'을 제공하는 특별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덕분에 긴 서사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고르고, 영화의 전반부를 되짚어보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아주 사려 깊은 장치로 작용합니다. 오히려 이 휴식 시간 덕분에 3시간이라는 길이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줄거리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을 뒤로하고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의 천재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의 삶을 따라갑니다.
자신의 비전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서 좌절하던 그는, 어느 날 미스터리한 재력가 '해리슨'(가이 피어스)을 만나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거대한 프로젝트를 의뢰받으며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주인공 '라즐로 토스', 실존 인물일까? (실화 여부)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실화' 여부에 대해 답하자면, '라즐로 토스'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완전히 허구는 아닙니다.
브래디 코벳 감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모더니즘 건축 시대를 이끌었던 수많은 이민자 건축가들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즉, 특정 인물의 일대기는 아니지만, 시대의 아픔과 예술가의 고뇌라는 보편적인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브루탈리즘이란?
영화의 제목인 '브루탈리스트'는 무슨 뜻일까요? 이는 '브루탈리즘(Brutalism)'이라는 건축 양식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브루탈리즘은 1950년대에 등장한 건축 사조로, 가공하지 않은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재료 본연의 특성과 구조의 정직함을 강조하죠.
영화는 이 건축 양식을 주인공 '라즐로 토스'의 내면과 동일시합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정직함, 꾸밈없이 단단하고 때로는 거칠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성격과 신념은 브루탈리즘 건축 그 자체를 닮았습니다.
3. 이방인으로의 삶: 환영받지 못한 유대인 건축가
겨우 목숨을 부지해 새로운 삶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영화는 유대인 '라즐로'가 마주해야 했던 고된 이방인의 삶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가족에게서 시작된 외면
미국에 도착한 라즐로는 사촌의 가구 사업을 도우며 창고에 머뭅니다. 하지만 사촌의 아내 '오드리'는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고, 결국 거짓말로 그를 쫓아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서부터 시작된 이 냉대는 그가 앞으로 마주할 세상의 차가움을 암시합니다.
존경과 무시 사이, 후원자 '해리슨'의 두 얼굴
노동자로 살아가던 라즐로에게 후원자 '해리슨'의 등장은 한 줄기 빛처럼 보입니다. 해리슨은 라즐로의 예술성을 단번에 알아보는 듯하고 그를 예술가로 추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문가인 라즐로를 은근히 무시하는 기묘한 태도가 깔려있습니다. 그의 속내는 라즐로의 재능을 존경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갖지 못한 지적인 능력에 대한 시기심과 멸시였을지도 모릅니다.
시기심이 부른 파멸: 해리슨은 왜 라즐로를 짓밟으려 했나?
해리슨이 라즐로를 추행하는 장면은 이들의 관계에 대한 복잡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것은 단순한 성적 끌림이었을까요, 아니면 그를 완벽하게 짓밟기 위한 수단이었을까요?
처음 해리슨은 라즐로의 예술적, 지적 감각에 순수하게 감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즐로의 아내 역시 옥스퍼드 출신의 수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의 시선은 동경에서 시기심으로 변질됩니다.
자신보다 돈도 없고 사회적 지위도 낮은 이민자 부부가 지적으로 우월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자, 그들을 자신의 발아래 두고 짓밟고 싶은 욕망이 싹튼 것은 아닐까요? 결국 해리슨의 후원은 라즐로를 구원하는 동아줄이 아닌, 그의 영혼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어버립니다.
4. 영화 <브루탈리스트> 결말 해석 (※ 스포일러 포함)
해리슨의 최후: 실종인가, 죽음인가?
결말 부분에서, 라즐로의 아내 에르제베트가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해리슨이 라즐로를 성폭행했다고 폭로합니다. 충격에 빠진 해리슨은 집을 뛰쳐나가 그대로 실종되고, 그의 아들이 수색에 나서지만 끝내 찾지 못합니다.
영화는 해리슨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혹은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쳤는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센터 내 십자가를 비추는 장면과 명예를 중시하던 그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자신의 범행이 알려진 것에 대한 수치심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에필로그 장면에 대한 아쉬움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에서는 건축박람회에서 조카 소피아가 라즐로를 위한 연설을 합니다. 이 장면은 위대한 건축가가 된 라즐로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만, 지금까지의 고된 삶의 서사와 갑작스러운 성공의 모습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과 완전히 연결되지 않는 듯한 느낌에 다른 방식의 마무리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
5. 추천 대상 및 OTT 정보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해 드립니다.
- 이런 분에게 추천해요
👍 애드리언 브로디의 신들린 연기를 스크린으로 확인하고 싶은 분
👍 깊이 있는 서사와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예술 영화를 즐기는 분
👍 건축과 예술, 인간의 신념에 대한 영화적 탐구에 관심 있는 분 - 이런 분은 고민해 보세요
👎 빠르고 명쾌한 전개의 상업 영화를 선호하는 분
👎 3시간의 러닝타임과 느린 호흡이 부담스러운 분 - OTT 정보: 아직 영화 <브루탈리스트>를 보지 않으셨거나, 한 번 더 영화를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지금 바로 이 영화의 OTT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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