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의 신작!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주연의 현실 로맨스 '머티리얼리스트' 리뷰입니다. 자본주의 결혼 시장의 민낯과 충격적인 결말,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랑의 진짜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글의 순서
- 들어가며: 사랑도 '스펙'이 되는 시대, 셀린 송의 도발적인 질문
- 제목 '머티리얼리스트'의 진짜 의미: 우린 모두 속물일까?
- 이 조합 실화? 다코타 존슨 X 크리스 에반스 X 페드로 파스칼
- 줄거리와 결말 해석: 그녀가 선택한 "가장 나쁜 재정 결정" (※스포일러)
- 심층 분석: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한미 결혼 시장의 현실
- 마치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들어가며: 사랑도 '스펙'이 되는 시대, 셀린 송의 도발적인 질문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 <패스트 라이브즈>의 아련함은 잊으셔도 좋습니다. 셀린 송 감독이 이번에는 훨씬 더 차갑고, 그래서 더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2025년 화제작 영화 <머티리얼리스트(Materialists)>는 낭만적인 뉴욕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속살은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결혼 시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A24가 선택하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86%를 기록한 이 영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닙니다. 현대인의 사랑 방식에 대한 묵직한 돌직구에 가깝죠. 과연 우리는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요?
제목 '머티리얼리스트'의 진짜 의미: 우린 모두 속물일까?

제목 '머티리얼리스트(Materialists)'는 사전적으로 '물질주의자'를 뜻합니다. 흔히 명품을 밝히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지만, 영화는 이 단어를 조금 더 넓고 서늘한 의미로 확장합니다.
바로 사랑과 사람조차 수치와 조건으로 계산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키, 나이, 학벌, 연봉... 소개팅 앱에서 무의식적으로 필터를 걸고 누군가를 평가했던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어쩌면 우리 모두가 사랑이라는 감정마저 '가성비'를 따지는 '머티리얼리스트'는 아닌지 되묻게 만듭니다.
출연진: 다코타 존슨 X 크리스 에반스 X 페드로 파스칼
할리우드 캐스팅 1순위 배우들이 작정하고 연기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이들의 새로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 다코타 존슨 (루시 역): "돈이 최고"를 외치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어딘가 공허해 보이는 눈빛. 속물 같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 크리스 에반스 (존 역): 캡틴 아메리카의 수트는 완전히 벗어던졌습니다. 가진 건 없지만 사랑 하나만큼은 진심인 가난한 연극배우로 변신해, 모성애를 자극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줍니다.

- 페드로 파스칼 (해리 역): 재력, 능력, 외모 모든 것을 갖춘 완벽남. 하지만 그 완벽함 뒤에 숨겨진 묘한 결핍을 표현해 내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줄거리와 결말 해석: 그녀가 선택한 "가장 나쁜 재정 결정" (※스포일러)
⚠️ 주의: 이 구간에는 영화의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온전히 즐기고 싶으신 분은 스크롤을 빠르게 내려주세요!
완벽한 조건의 남자 vs 가난한 전 남친

뉴욕 상류층 전문 결혼중개사 루시의 신조는 확고합니다.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하거나, 혼자 죽거나." 과거 가난 때문에 사랑했던 연인 존을 떠나보낸 그녀는 이제 성공만을 좇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짓궂죠. 여전히 가난하지만 따뜻한 전 남친 존과 재회함과 동시에, 모든 조건이 완벽한 VIP 고객 해리가 그녀에게 직진해 옵니다. 이성과 감성 사이, 루시의 인생 최대 딜레마가 시작됩니다.
결말: 그들이 센트럴 파크에서 나눈 약속

영화는 루시가 겪는 일련의 사건(고객의 불행 등)을 통해 '조건'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루시는 완벽해 보였던 해리도 결국은 키를 늘려주는 수술을 받고 15cm의 키를 늘린 것을 알게 되죠. 결국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사랑 없이 해리의 조건을 보고 결혼하려 했던 루시, 그리고 또한 사랑없이 그저 결혼이 급했던 해리는 헤어지기로 합의합니다. 그리고 루시는 다시 존을 찾아가게 되죠.
가난 때문에 헤어졌던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결혼이 다시 예전의 힘든 생활로 돌아간다고 해도 사랑 하나만은 변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죠. 센트럴 파크에서 풀꽃으로 만든 반지를 건네는 존의 프로포즈는 이 영화의 가장 아름답고도 현실적인 명대사를 남깁니다.
"나랑 같이, 아주 나쁜 재정 결정(Bad financial decision)을 한번 해볼래?" 가장 낭만적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대사 아닐까요?
심층 분석: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한미 결혼 시장의 현실
이 영화가 유독 피부에 와닿는 이유는 감독의 실제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셀린 송 감독은 실제로 6개월간 결혼중개사로 일하며 현대의 데이팅 문화가 '주식시장'처럼 변질되었다고 느꼈다죠.
놀랍도록 닮은 한국과 미국의 현실
영화 속 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 미국: 뉴욕의 데이팅 앱에서 키 175cm 미만 남성의 성공 확률은 고작 1.2%라는 충격적인 통계가 있습니다. 키 작은 남성이 이를 극복하려면 연봉이 3억 원은 더 높아야 한다네요.
- 한국: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결혼정보회사 성혼 회원의 절반 가까이가 고소득 전문직이라는 통계는 결혼이 '감정의 결합'을 넘어 '사회경제적 합병'이 되어가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사람을 '프로필'로만 판단하게 된 걸까요?
마치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영화 <머티리얼리스트>의 엔딩 크레딧에는 시청에서 혼인신고를 하려고 길게 줄 선 커플들의 모습이 CCTV처럼 비칩니다. 그곳에 루시와 존도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이들 중 절반은 이혼할 수도 있다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믿고 줄을 섭니다.
조건을 따지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 이 영화는 우리에게 조용히 묻습니다."당신은 누구를 위해 기꺼이 '손해 보는 선택'을 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어쩌면 그 '손해'야말로 진짜 사랑의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현실적인 공감과 낭만적인 위로를 동시에 건네는 영화, <머티리얼리스트>였습니다.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감상이 가능합니다.(2025.11. 기준)
머티리얼리스트, 지금 시청하세요 | 넷플릭스
매칭 매니저 루시에게 연애는 곧 과학이었다. 그러나 멋진 재력가와 사귀는 한편으로 무일푼 순애보인 전 남친과 재회하면서, 그간 믿었던 연애 공식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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