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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가위손> 리뷰: 영화의 줄거리, 메시지, 결말 해석, 상징성

by 무비콜렉터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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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팀 버튼 감독의 걸작 <가위손>, 어른이 되어 다시 본 리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다시 보게 된 계기, 영화의 메시지, 결말 해석, 가위손의 상징성에 대해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영화 가위손의 주인공 에드워드가 자신의 피묻은 가위손을 바라보는 모습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계기

어린 시절, TV에서 처음 본 <가위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창백한 얼굴과 위협적인 가위손을 가진 '에드워드'(조니 뎁)는 기괴한 유령 같았고, 영화 속 마을 사람들처럼 저 또한 그를 배척했습니다.

최근 팀 버튼 감독에 대한 애정으로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에드워드는 더 이상 괴물이 아닌, 외딴 성에 홀로 남겨진 불쌍하고 가여운 존재였습니다. 같은 영화가 왜 이토록 다르게 다가올까요? 이 글은 영화를 통해 제 안의 변화와 기억의 본질,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는 기록입니다.


낯설고도 순수한 존재, <가위손> 줄거리

외딴 언덕 위 고딕 양식의 성, 그곳에는 한 발명가에 의해 창조되었지만, 미처 따뜻한 인간의 손을 받기 전 발명가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날카로운 가위 손을 갖게 된 미완성의 존재 '에드워드'가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화장품 외판원 '펙'이 우연히 성을 방문하게 되고, 그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한 펙은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옵니다.

킴 가족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에드워드

파스텔 톤의 평화로운 마을에 나타난 에드워드. 그의 기이한 손은 처음에는 놀라운 재능으로 여겨집니다. 정원수를 환상적인 예술 작품으로 만들고, 마을 사람들의 머리를 독창적으로 손질해주며 순식간에 마을의 스타가 되죠. 그리고 그곳에서 펙의 딸, '킴'을 만나 생애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순수함과 남다른 모습은 곧 마을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에 부딪히게 됩니다.

 

영화의 메시지

누가 진짜 '괴물'인가?

영화의 진짜 비극은 '가위손'이 아니라, 그 손을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기심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가위손>이 시대를 관통하며 던지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에드워드가 마을 사람들의 애견 미용을 해주고 있는 모습

마을 사람들은 에드워드의 화려한 재능에 처음엔 열광하지만, 그 관심은 피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에드워드를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신기한 구경거리나 유용한 도구로만 여겼습니다.

그의 재능이 쓸모 있을 땐 환호하다가도, 자신들의 틀에서 벗어나자 가차 없이 '괴물'로 낙인찍고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에드워드의 순수함은 속물적인 어른들의 세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누가 진짜 괴물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다름에 대한 인식

팀 버튼 감독은 동화를 넘어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알록달록하지만 획일화된 집들과 가십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개성 없는 사회를 상징합니다. 영화는 '다름'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사람들은 에드워드를 장애인으로 보며 동정하거나 배척합니다. 물론 그를 특별한 존재로 봐주는 킴의 가족도 있었지만, 결국 그는 공동체에서 내쫓기고 맙니다. 이는 인종차별 같은 사회 문제의 은유일 수 있으며,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영화가 나온 지 30년이 지났지만, '다름'을 향한 우리의 시선은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결말 해석: 홀로 남은 에드워드는 행복했을까?

결국 에드워드는 사랑하는 킴을 지키기 위해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인간들과 살아가기 위한 도덕적 규율을 배우지 못한 그에게는 사랑을 지키기 위한 본능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성에 홀로 남겨진 에드워드는 행복했을까요?

결말 속 성에서 에드워드와 킴이 함께 있는 모습

그는 더 이상 킴을 만날 수 없지만, 매년 겨울 그녀를 위해 얼음 조각으로 눈을 만듭니다.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없던 그의 손이 온 세상을 감싸는 눈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아름다운 아이러니입니다.

에드워드가 만드는 눈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킴

저는 에드워드가 불행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원히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며 무언가를 창조하는 그의 모습은, 그만의 방식으로 완전한 사랑이자 행복이었을 겁니다.

 

<가위손>의 상징성: 당신의 가위손은 어떤 모습인가요?

정원사가 된 순수한 미소의 에드워드

영화 <가위손>은 순수함이 세상과 충돌하는 슬픈 동화이자,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과 예술의 영원함을 이야기합니다.

어린 시절 공포의 대상이었던 에드워드는 이제 제게 순수한 사랑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저의 시선이 변한 것처럼,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시선도 조금은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이번 기회에 에드워드가 선사하는 차갑고도 따뜻한 눈을 다시 맞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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