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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리뷰: 텅 빈 마음에 찾아온 따스한 위로

by 무비콜렉터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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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으로 지친 당신을 위한 힐링 영화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이 영화가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 영화 감상 후기, 추천하는 분들, 이 영화와 함께 보면 좋을 영화와 책을 소개합니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영화 포스터


혹시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싶을 만큼 지치거나, 문득 마음이 텅 비어버린 듯한 공허함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그런 날엔 자극적인 이야기보다, 조용히 마음을 다독여주는 영화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평소 저는 큰 사건 없이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일본 특유의 잔잔한 영화를 즐겨 보는데요. 영화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역시 그런 매력을 가득 품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여기에 7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시간의 가치를 따지게 되는 요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줄거리: 텅 빈 일상에 찾아온 작은 균열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 이이즈카의 모습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의 주인공 '이이즈카'는 광고 회사를 그만둔 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여성입니다. 가족에게는 퇴사 사실을 차마 알리지 못한 채, 매일 같은 시간 편의점으로 출근하고, 텅 빈 집으로 돌아와 태블릿을 켠 채 홀로 밥을 먹는 단조로운 일상을 반복합니다. 세상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듯한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알바 퇴근 후 집에서 혼자 태블릿을 켜두고 혼자 술 마시는 이이즈카의 모습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잿빛 일상에 작은 균열이 생깁니다. 편의점 손님으로 우연히 중학교 동창을 마주친 것이죠. 어색했던 재회 이후, 친구와 만나 사소한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이즈카의 굳었던 얼굴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

자극 없이 스며드는 잔잔함의 미학

이 영화에는 흔히 말하는 '자극적인' 장면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주인공 이이즈카의 일상은 편의점과 집을 오가는 자전거 바퀴처럼, 조용하고 담담하게 흘러갑니다.

 

인간관계에서도 극적인 갈등이나 오해는 찾아볼 수 없죠. 끊임없이 쏟아지는 자극적인 콘텐츠 속에서 잠시나마 뇌에 온전한 휴식을 선물하고 싶을 때, 이 영화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연습이 없으니까"

상처받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이이즈카를 위로하는 친구의 포옹

이 영화의 가장 큰 울림은 이이즈카가 친구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그녀는 뛰어난 동료들 사이에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보잘것없게 느껴졌던 순간들, 잦은 야근으로 막차를 놓치기 일쑤였던 고된 날들을 고백합니다. 행복하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요.

 

친구는 묵묵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준 뒤, 자신 역시 수많은 잘못된 선택을 하며 살아왔다고 공감해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어떻게 항상 맞는 길로만 갈 수 있겠어. 괜찮아."

 

그 말을 듣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인생은 단 한 번 뿐이라 연습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다시 돌아가 수정할 수 없기에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때로는 잘못된 길에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

 

친구의 담담한 위로는 이이즈카뿐만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선택들로 고민하는 우리 모두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마치며: 우리 모두를 위한 힐링 드라마

인생은 행복으로 가득 찬 날보다 고통과 시련의 순간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힘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기도 하죠.

이이즈카와 중학교 동창이 술집에서 함께 술 마시며 즐거워하는 모습

이 영화는 상처받고 도망치듯 사회에서 물러나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이이즈카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마음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한 편의 힐링 드라마입니다.

편의점 연하 알바생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웃으며 달리는 이이즈카

중학교 친구와의 재회를 통해 걱정 없이 웃고 떠들며 위로를 받고, 활기찬 편의점 동료에게서 자존감을 배우며, 연하의 남자 직원에게 설렘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이즈카는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입니다. 어쩌면 또 다른 나의 모습일지도 모르죠. 사회생활 속에서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를 보며 미소를 짓는 이이즈카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조금 힘들어도,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넘어져도 괜찮다고. 결국 우리는 다시 사람들과 어울리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짧고 간결한 영화를 선호하는 분
  • 잔잔하고 조용한 일본 영화의 감성을 좋아하는 분
  • 회사 생활과 인간관계에 지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분

함께 보면 좋을 영화와 책

이 영화가 마음에 드셨다면, 비슷한 위로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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