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작 영화를 찾아보는 3가지 즐거움을 알아보고, 원작의 여백을 채우는 추천 영화 3편을 만나보세요. 클레어 키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말없는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베네치아 황금사자상 수상작 <룸 넥스트 도어>를 이 글에서 추천합니다.
우리가 소설 원작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책을 먼저 읽든 영화를 먼저 보든, 우리는 유독 '원작이 있는 영화'에 끌리곤 합니다.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설레고, 인상 깊게 본 영화에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기꺼이 책을 찾아 읽게 되죠. 우리는 왜 이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다른 매체로 다시 만나기를 원하는 걸까요?

1. 내 머릿속 상상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각화의 즐거움'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주인공의 얼굴, 그들이 살던 집, 소설 속 풍경과 분위기가 영화 속에서 구체적인 이미지로 펼쳐질 때의 기분은 특별합니다.
내 상상과 영화의 모습이 딱 들어맞을 때의 짜릿함, 혹은 전혀 다른 모습에 느끼는 신선한 충격까지, 이 모든 과정이 원작 팬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이 됩니다.
2. 감독의 해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
영화는 단순히 글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이 아닙니다. 감독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원작을 재해석하며, 글 속에 숨어있던 감정이나 상징을 끄집어내 보여줍니다.
덕분에 관객은 "아, 이 장면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라며 원작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와 깊이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3. 원작과 영화의 '다른 점을 비교하는 즐거움'
소설이 영화가 되면서 이야기가 조금씩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장면이 빠졌는지, 결말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며 찾아보는 것은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은 재미를 줍니다.
"감독은 왜 이렇게 바꿨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과정 또한 원작을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죠.
내 상상과 비교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며, 다른 점을 찾아보는 이 세 가지 즐거움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소개합니다. 모두 보석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영화들입니다.
소설 원작 추천 영화 3편
1. 침묵으로 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 <말없는 소녀>

- 원작: 클레어 키건, 『맡겨진 소녀』
- 한 줄 소개: 말이 없는 소녀 '코오트'이 여름 동안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지며 처음으로 경험하는 따뜻한 돌봄과 그 이면의 비밀을 그린 영화.
- 추천 이유: 원작 소설의 단정하고 응축된 문체는 영화 속에서 고요하지만 힘 있는 영상 언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코오트의 작은 시선 변화, 부부의 서툰 손길, 초록빛 자연의 풍광만으로도 원작이 담고 있던 슬픔과 사랑의 깊이를 고스란히, 아니 그 이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활자의 여백이 얼마나 풍성한 감정으로 채워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입니다.
2. 선량함에 대한 묵직한 질문,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원작: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 한 줄 소개: 1985년 아일랜드, 석탄 배달부 '빌'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을 수녀원이 감추고 있던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며 겪는 내적 갈등을 그린 영화.
- 추천 이유: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가 주연과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막달레나 세탁소'라는 아일랜드의 비극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평범한 한 개인의 '사소하지만 위대한' 선택의 무게를 담아냅니다. 원작이 던지는 윤리적 질문의 무게를 킬리언 머피의 깊은 눈빛과 시대상을 완벽하게 재현한 미장센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 OTT :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현재 티빙, 웨이브, 왓챠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 TVING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역 수
www.tving.com
3. 알모도바르의 색채로 다시 태어난 관계의 드라마, <룸 넥스트 도어>

- 원작: 시그리드 누네즈, 『어떻게 지내요』
- 한 줄 소개: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친구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로 결심하고, 그 마지막 여정에 함께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벌어지는 두 여성의 이야기.
- 추천 이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인데다 여기에 틸다 스윈튼과 줄리안 무어라는 두 거물 배우가 합세했죠. 특히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원작의 깊이 있는 심리 묘사가 알모도바르 특유의 강렬한 미장센과 예측 불가능한 서사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하게 합니다. 원작과 감독, 배우의 이름값에 수상 경력까지 더해져 '실패 없는 조합'이 무엇인지 증명하는 영화입니다.
- OTT: 현재 <룸 넥스트 도어>는 쿠팡플레이에서 스트리밍 가능합니다.
룸 넥스트 도어
책 출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잉그리드는 오랜 친구 마사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간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우정은 다시 불꽃을 피우지만, 마사는 잉그리드에게 충격적
coupangplay.app.link
책 한 권을 읽고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를 두 번의 다른 여행으로 즐기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글을 따라 나만의 상상 속으로 여행하고, 그다음엔 감독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며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풍경을 만나는 경험입니다.
소설 원작이 있는 영화를 감상하며 두 번의 여행을 함께 떠나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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