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리뷰 글입니다. 영화의 줄거리, V.I.A. 의 진짜 의미부터 엘르르의 정체, 지브리 향기가 나는 이 영화의 감독, OTT 정보까지 영화의 모든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글의 순서
여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백화점이 있습니다. 사람이 고객이 아닌, 동물이 고객인 북극백화점입니다. 거기다 이 백화점의 안내원들은 모두 인간이죠. 그러니까 인간들이 동물들을 극진히 대접하는 백화점입니다.
단순히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영화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잊고 지냈던 아주 중요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1. 줄거리: 동물 손님들의 백화점
영화는 사회초년생 '아키노'가 꿈에 그리던 북극백화점에 수습 안내원으로 입사하면서 시작됩니다. 의욕은 넘치지만 어딘가 어설픈 그녀는 출근 첫날부터 실수를 연발하죠.
하지만 아키노는 좌절하는 대신, 각자 특별한 사연을 가진 동물 손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진심을 다합니다.
- 프러포즈를 앞둔 소심한 '일본늑대'의 사랑을 응원하고,
- 짝사랑을 이루기 위해 단종된 향수를 찾는 '바바리사자'를 위해 백화점 곳곳을 누비며,
- 아빠와 딸이 서로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는 '바다밍크'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식이죠.
실수투성이 신입사원이 동물 손님들과 교감하며 진정한 안내원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첫 사회생활을 떠올리기도 하고 실수하는 아키노를 응원하기도 하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2. V.I.P가 아닌 V.I.A?
V.I.A. 란?
북극백화점의 손님들은 흔히 말하는 'VIP(Very Important Person)'가 아닌 'V.I.A.(Very Important Animal)'라고 불립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V.I.A. 가 무슨 뜻이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V.I.A.'는 바로 인간의 욕심 때문에 지구상에서 사라졌거나,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의미합니다. 인간 직원들이 이들을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은, 과거 인간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속죄와 미래를 위한 공존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 속 멸종 동물들
- 바다밍크 (1860년대 멸종): 최고급 모피를 노린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
- 일본늑대 (1905년 멸종): 서식지 파괴와 가죽을 얻기 위한 사냥으로 멸종
- 카리브해몽크물범 (1952년 멸종): 기름을 얻으려는 인간의 남획이 주된 멸종 원인
- 바바리사자 (1922년 멸종):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무분별한 사냥으로 멸종
- 웃는 올빼미 (1914년 멸종): 외부에서 유입된 천적들의 공격으로 멸종
3. 수수께끼의 펭귄? 엘르르의 정체
영화 초반부터 아키노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를 지켜보는 신비로운 인물, '엘르르'. 검은 턱시도를 입은 그의 모습에 많은 관객이 당연히 '펭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키노 또한 펭귄 고객님이라고 그를 부르죠.
하지만 엘르르의 진짜 정체는 펭귄이 아닙니다. 그의 정체가 바로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비밀인데요.
- 엘르르의 정체: 그는 바로 19세기에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멸종된 '큰바다오리(Great Auk)'입니다. 북극백화점의 3대 사장이기도 하죠.
- 북극백화점의 존재 이유: 엘르르의 할아버지가 백화점을 세운 것은 멸종 동물들의 수난사를 후세에 남기고, 인간들에게 부족하나마 속죄의 기회를 주기 위함입니다.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백화점'이라는 공간에서, 인간 때문에 사라진 동물들을 '인간의 방식'으로 극진히 대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북극백화점의 역설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입니다.
- 아키노를 지켜본 이유: 그가 아키노를 조용히 지켜본 것은, 그녀가 백화점의 설립 이념처럼 V.I.A. 손님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시험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면, 멸종 동물들이 아키노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간들의 욕망으로 인해 그들이 멸종했기 때문이죠.
4. 이타즈 요시미 감독
그림체에서 혹시 지브리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그 이유는 바로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을 연출한 이타즈 요시미 감독이 오랜 기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베테랑 애니메이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바람이 분다> 등 지브리 대표작에 핵심 원화 스태프로 참여했습니다. 또한, 故 콘 사토시 감독의 걸작 <파프리카> 등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들에도 참여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았죠.
이 영화는 거장들의 곁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 감독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5. 그래서 어디서 봐? (OTT 정보)
현재 웨이브(wavve), U+모바일TV에서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25년 8월 기준) OTT 정보는 변동 가능성이 있으니 최신의 정보를 항상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키노라이츠 사이트에서 정확한 OTT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6. 감상평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단순히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하는 힐링물을 넘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생명의 존엄성과 공존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욕망을 가득 담은 백화점이라는 존재가, 사람들의 욕망으로 인해 멸종된 동물들의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죠. 사람들의 욕망으로 멸종된 동물들이 사람들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쇼핑을 즐긴다는 설정이 정말 기가 막힌데요. 이러한 설정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인간들이 멸종 동물들에게 느끼는 미안함, 생명의 소중함을 통해 탄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은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생명의 존엄성과 공존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깊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귀여운 동물들과 친절한 인간으로 그려진 북극백화점의 모습은 아름답고 흥미로웠습니다. 여러분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백화점을 구경하며 힐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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