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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스릴러

<기억의 밤> 결말 원작 정보 | 두 번의 반전, 비극적 결말

by 무비콜렉터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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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억의 밤> 결말 스포 총정리. 1997년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두 번의 반전, 유석(김무열)의 정체비극적 결말, 장항준 감독의 원작 정보와 IMF 배경의 의미까지 모두 알려드립니다.

영화 기억의 밤 포스터


[글의 순서]

  • 의심의 시작: 납치된 형이 돌아왔다
  • 첫 번째 반전: 1997년이 아니었다 (가짜 가족)
  • 두 번째 반전: 1997년 살인사건과 살아남은 아이 (유석의 정체)
  • 비극적 결말: 거짓말과 두 번의 자살
  • 기억의 밤 원작: 장항준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
  • 시대의 비극: IMF가 만든 괴물 (총평)

 

이 글에서는 N차 관람을 유발하는 웰메이드 미스터리 스릴러, 강하늘, 김무열 주연의 영화 <기억의 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2017년 개봉 당시, 관객들을 극강의 몰입감으로 끌어당기며 "극장에서 소리 지를 뻔했다"라는 후기를 쏟아내게 만든 작품인데요. 특히 이 영화는 관객의 뒤통수를 두 번 연달아 치는 충격적인 반전과,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 밀려오는 묵직한 비극으로 유명합니다.

 

영화를 이미 보셨지만, 촘촘하게 얽힌 복선과 반전이 헷갈리시는 분들, 혹은 영화의 결말이 남긴 여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기억의 밤>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영화 <기억의 밤>의 결정적인 스포일러(반전, 결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의심의 시작: 납치된 형이 돌아왔다

새 집으로 이사한 진석의 화목한 가족들

1997년, 21살의 삼수생 '진석'(강하늘)은 완벽한 형 '유석'(김무열),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합니다. 명문대생인 형 유석은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지만, 진석에게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존경스러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신경쇠약을 앓고 있던 진석은 이사 온 집 2층의 작은 방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와 계속되는 악몽으로 불안 증세가 심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석은 형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형이 납치당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19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형 유석을 끌어안는 진석과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님

19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유석. 하지만 그는 납치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진석은 형이 어딘가 달라졌다고 직감합니다. 왼쪽 다리를 절던 형이 갑자기 오른쪽 다리를 절고, 매일 밤 몰래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첫 번째 반전: 1997년이 아니었다 (가짜 가족)

유석이 어딘가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모습

형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던 진석은 매일 밤 사라지는 형을 미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형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조폭들과 은밀히 만나고 있었고, 집에 찾아왔던 형사들 역시 가짜였습니다.

엄마에게 형 유석의 정체를 말하고 안심시키는 진석

형에 대한 진실을 엄마에게 털어놓은 진석. 놀란 엄마는 아빠에게도 알리기로 합니다. 하지만 진석이 자는 사이 엄마는 어딘가로 전화하고... 엄마 또한 형과 한 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경찰서 앞까지 도망간 후 경찰차 앞을 막아선 진석

집에서 도망쳐 경찰서로 피신한 진석. 그곳에서 거울을 본 그는 더 큰 충격에 빠집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21살 청년이 아닌, 40대 중년 남성이었던 것입니다. 첫 번째 반전은 바로 '시간'과 '가족'이었습니다.

 

현재는 1997년이 아닌 2017년이었고, 진석은 21살이 아닌 41살이었습니다. 그의 곁에 있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 유석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아빠 역할은 최면수사 전문가, 엄마 역할은 마담, 그리고 조폭 '최사장'으로 불리는 김무열이 형 '유석' 역할을 연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진석이 끔찍한 충격으로 잊어버린 20년 전 '그날'의 살인사건의 기억을 되찾게 하기 위한 정교한 연극이었습니다.


두 번째 반전: 1997년 살인사건과 살아남은 아이 (유석의 정체)

그렇다면 진석이 잊어버린 20년 전 그날, 1997년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진짜 1997년: 진석의 진짜 가족은 차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부모님은 사망, 형(진짜 유석)은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 살인 의뢰: 21살의 진석은 형의 수술비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PC통신을 통해 '청부살인' 의뢰를 받습니다. 의뢰인의 요구는 "집에 있는 아내만 죽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후 피폐해진 모습의 진석

  • 그날의 비극: 고민 끝에 형을 살릴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의뢰인의 집에 침입한 진석. 하지만 막상 여자를 보니 차마 죽이지 못하고 돌아서려 합니다. 그때 2층에서 진석을 본 집주인의 딸이 비명을 질렀고, 당황한 진석은 실수로 모녀를 모두 살해하게 됩니다. 거기다 살인의 의뢰인이 형 유석의 담당의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가지만 딸이 죽은 사실을 알게 된 의사는 진석을 죽이려 하고, 몸싸움을 하다 옥상에서 떨어져 죽게 됩니다.
  • 살아남은 아이: 진석은 그 집에서 숨어있던 다섯 살 난 어린 남자아이만은 살려둔 채 현장을 빠져나왔고, 그 충격으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영화의 가장 충격적인 두 번째 반전이 드러납니다. 진석의 '형 유석' 행세를 하던 김무열(최사장)이 바로, 20년 전 진석이 살려두었던 그 '어린 남자아이'였습니다.

 

그의 진짜 이름은 '성욱'이었습니다. 성욱(가짜 유석)은 20년간 자신의 엄마와 누나, 그리고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공소시효가 만료되자, 그는 직접 범인(진석)을 찾아내 이 모든 연극을 꾸민 것입니다.

 

더욱 비극적인 진실은 따로 있었습니다. 20년 전, 진석에게 살인을 사주한 사람이 바로 성욱(가짜 유석)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입니다. IMF 당시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힌 성욱의 아버지가 아내 앞으로 거액의 보험을 들고, 아내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했던 것입니다.


비극적 결말: 거짓말과 두 번의 자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눈물을 머금은 성욱의 모습

모든 기억을 되찾은 진석.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죽인 원수가 진석이며, 그 배후에 자신의 아버지가 있었음을 알게 된 성욱(가짜 유석).

성욱은 진석에게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우리 엄마랑 누나 죽이라고 시킨 사람, 우리 아빠 맞지?"

 

진석은 성욱을 위해 자신 혼자서 다 저지른 일이며 아버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마지막 거짓말을 합니다. 진실을 알지만,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해주는 진석을 보며 성욱은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병원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리고 진석 역시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죄의 무게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성욱이 진석에게 투약하려 가져온 약물로 자살하며 영화는 비극적으로 막을 내립니다.


기억의 밤 원작: 장항준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

영화의 충격적인 반전과 탄탄한 스토리 때문에 원작 소설이나 웹툰을 찾는 분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화 <기억의 밤>은 원작이 없는 '장항준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입니다.

 

장항준 감독은 2014년경, "형이 가출했다가 돌아왔는데, 같이 살아보니 형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이라는 지인의 술자리 상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소재를 떠올린 후, 시나리오 구성과 초고를 쓰기까지 약 1년의 공을 들여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이라는 밀도 높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완성했습니다.


시대의 비극: IMF가 만든 괴물 (총평)

<기억의 밤>은 1997년 IMF 금융 위기를 중요한 배경으로 합니다.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은 결국 중산층 가족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라며, "90년대가 바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가족 해체가 급속도로 진행된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속 "미련을 가지지 마. 나라가 망했잖아"라는 대사는 당시 사람들의 절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배우 김무열 역시 한 인터뷰에서 "정확히 1997년 우리 집이 기울었다. 집에 딱지가 붙고 경매로 넘어가 결국 집을 떠나야 했다"며 영화의 시대적 배경에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기억의 밤>은 'IMF'라는 거대한 사회적 재난이 평범한 사람들을 어떻게 괴물로 만들고, 그 비극이 20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은 채 또 다른 비극을 낳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주는 시대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리뷰가 영화 <기억의 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영화 <기억의 밤>은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기억의 밤 | 넷플릭스

평범한 삼수생 진석은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든다. 납치됐다 돌아온 형이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인 것. 형은 어디로 사라졌나, 진상을 쫓던 그는 엄청난 사실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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